[후쿠오카] 아침 조깅은 못참지 동네한바퀴 오호리 마이즈루 공원 캐널시티
밤과 새벽이 구분이 어려운 화려함이 있지만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빛을 너무 좋아하기에
후쿠오카에서도 동네한바퀴는 계속됩니다 ㅎ
도미인 앞 풍경
캐널시티 건널목
아침이 밝았습니다.
마피아는..
가장 좋아하는 시간
아침이 밝아오는 그 시간
금방 환해질만큼 시간이 짧아서
더 소중한 시간
열심히 달리다 보니
정말 아무 목적지 없이
아무 정보도 없이 달렸는데
공원이 나오더군요.
이미 많이 온 것 같은데
바로 돌아가도 먼 것 같은데
그래도 지도를 열지 않고
호기심을 따라 뜀박질을 이어갑니다.
너무 좋았던 공원.
결국 바빠서 일정에 담지 못했지만
여기 살았다면 매일 두바퀴씩 뛰었을 것 같은
오호리 공원
마이즈루 공원으로 먼저 들어갔습니다.
날이 너무 밝아서
다시 돌아가야 하나 걱정을 했는데
결국 늦게 왔다고 혼나기는 했네요 ㅎ
밋밋했던 마이즈루를 지나
오호리 공원으로 넘어가면
큰 호수와 함께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요코하마가 그리워지는...
https://huedor2.tistory.com/m/40
사람들이 조깅도 많이 하고
아침 커피도 많이 즐기고
너무 산뜻한 오호리 공원
뛰다 서다
속도를 낼 수 없음이 더 행복해지는 시간입니다.
행복한 공원을 뒤로 한채
빠르게 호텔로 복귀하려는데
너무 멀더군요 ㅠㅜ
그래도 에피소드 하나
열심히 달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출근 길 사람들 사이로 요리조리 뛰던 중
자전거 한대가 앞서 가더니
속도를 내기 시작하다가
어떤 뭉치 하나를 떨어뜨립니다.
하필 그 때 주변에는 나 뿐
봤더니 열쇠가 엄청 많음 열쇠꾸러미더군요.
왠지 달리고 있었으니
자전거를 잡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일본어를 몰라
그 자전거 아저씨도 헤드폰을 쓰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익스큐즈미 헬로우만 몇번 외치다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3분 33초로 달렸는데도 잡기는커녕
아예 놓쳐버린 아저씨...
그리고 손에 들려있는 열쇠 뭉치
그리고 휴대전화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동네한바퀴러..
주변을 돌아보지만
다들 정신없이 출근하는 사람들 뿐
나를, 이 초라한 운동복에 까치집 머리의 외국인을
도와주지 못할 것 같은 외로움
그리고 3‘33“ 로 달렸더니
겁나 차오르는 숨 ㅎㅎ
하는 수 없이... 잘 보이는 화단에 열쇠를 살포시 올려놓고
아저씨가 돌아오는 길에 꼭 보고 찾아갈 수 있기를
마음 속으로 간절히 바라고
아쉽게도 자리를 떴네요.
다시 돌아온 캐널시티
왠지 오늘은 일진이 사나울 것 같은 느낌
아침부터 8km 를 달렸더니
하루종일 졸리더군요 ㅎㅎㅎ
운전도 겨우겨우 ㅎ
후쿠오카 너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