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긍정의 사소한 만족

[미나토미라이] 그리운 요코하마 출장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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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술 생각이 나면서

안주 생각이 나면서

미나토미라이 노게 생각이 나면서

추억으로 젖어들었네요.

벌써 첫방문 한지도 4년이 되어 가네요.

시간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이보다 10년 전 방문했었던 일본은 그저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곳.

짜여진대로 움직이고 먹고 사진으로 남기고 하는 전투적이었던 곳이었지만,

 

출장으로 오니 사뭇 느낌이 다르더군요.

게다가 아직은 크게 부담이 없었던 출장이어서 더더군다나.

사쿠라기초 역은 잘 있겠죠? 많이 변해있으려나요?

짐을 풀자마자 달려나가 맞이한 노게의 뒷골목.

나중에 이 곳을 조깅하게 되면서 아침의 약간은 한국스러운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취객들도 보기도 하면서 놀랐지만,

그래도 밤에는 오묘하게 빠져드는 곳이었습니다.

시끌벅쩍하고

화려하고, 약간은 무섭기도 하고

그러다 찾아간 어느 곳에서 처음으로 맛본 일본의 나마비루(생맥주)의

첫 목넘김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걸쭉한 듯 깔끔하면서 탄산이 강하지도 않고

촉촉하기까지 한 그 느낌.

안주도 필요없을 그 느낌.

그래도 안주가 빠지면 섭섭하죠.

봉인해제 하고 한창 먹던 때라 정말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쓱쓱 싹싹 잔도 비우고, 안주도 비워봅니다.

나마비루의 영롱한 맛에 다음날 미팅 길에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지요.

분명 10년전에도 저 대관람 차는 봤던 것 같은데 아무 기억이 없는지...

해양의 날 돛이 화려하게 펴지는 여객선과

랜드마크로 이어지는 Elevated Walkway,

결국 타보지는 못했지만 대관람차와 놀이동산.

그것 말고도 볼거리, 즐길거리, 살펴볼거리가 참 많았던 곳이었습니다.

이것이 랜드마크 타워.

여기 호텔에서 아침을 맞이 하는 느낌이란 정말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지요.

신이 계시다면 신께서 쏴주시는 듯한 강렬한 아침의 햇살과

그 빛이 들어온 깔끔한 호텔 객실.

그 안에서 그림이 어색하지만 일어나기 싫어하는 어떤 사람.

노미호다이.(飲み放題)

타베호다이.(食べ放題)

도 즐겼던 아름다웠던 시간들.

호다이(放題) 가 마음껏 하다는 뜻이라

주어진 시간 안에 술(飲み) 과 음식(食べ, 여기는 고기뷔페였습니다.)을

정말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죠.

그래도 한창 먹던 시기라

숙취해소음료를 먹듯이 먹어댔던 음주 후 햄버거.

모스버거의 맛 역시 너무나 그립네요.

스타벅스의 이쁘고 귀여웠던

그리고 일본사람 답게 친절했던 서버들도 생각이 납니다.

무지 먹었네요 그러고 보니.

어디서 보더라도 아름답던 그 모습과

기억들.

비록 지금은 아쉽고 그립기만 하지만,

그 때의 추억들 때문에 지금의 시련도 견딜 수 있지 않나

하고 거짓 위안을 해보기도 합니다.

또 먹지요.

하네다 공항에서 놓칠 수 없는 일본 라멘...

여기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저 진한 국물 맛은 정말 일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솥에서 우려내는 돼지육수의 맛 차이인 것 같습니다.

 

정말 길을 가다가 아무 일본 라멘을 먹어도 진하고 구수하고 맛이 있지요.

그냥 면에 우려놓은 육수를 부어줄 뿐인데 말이죠.

 

아 오늘도 추억에 잠겨 하루를 살 원동력을 가져봅니다.

추억은 추억일 때 아름답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이 현실.

아이러브스쿨이 그랬던 것처럼,

추억엘 열어젖히는 순간 현실이 되고,

아름답기만 했던 것들도 현실의 까칠하고 어쩔 수 없는 잣대로 바라보면

한숨만 나오게 되는 것들이 많지요.

 

정말 열어보고 싶어도 간직만 해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정말 자꾸 새우깡 처럼 손이가요 손이가더라도...

 

그나저나 요코하마는 니혼노 도모다찌가 초대해주면 언제든 갈 수 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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