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긍정의 사소한 만족

[영화] 슬리핑 위드 아덜 피플 (Sleeping with Other People)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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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과 같은 영화 홍수 속에서 제목이 큰 부분을 차지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슈화 시키기에는 주인공의 인지도와 배급사의 투자를 통한 노출, 노이즈 마케팅 등 여러 노력이 필요하지만, 실제 내용이 좋고 재미가 있어도 제목 때문에 선뜻 꺼려지지 않는 영화들이 많은 것 같아 아쉽다.


간만에 로코의 재미에 푹 빠졌던 것 같다.


오랜만에 순간 영화에 푹 빠져들어 몇 번이고 남녀 주인공이 깊은 케미에 빠져들려고 할 때 정말 오랜만에 나도 뭔가 기운이 느껴졌다.


재밌는 영화였다.


소재 상 정서 상 한국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고,

(나 역시 마찬가지)


언제나 보여지듯 말도 안되게 잘생기고 이쁜 사람들이 돈도 많고, 이상한 짓을 해도 잡아가거나 손가락질을 하지 않으며, (이 영화에서는 실제스러운 에피소드 들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미국, 특히 뉴욕은 잘 모르겠지만.) 정말 외국 사람들은 다 저런가 싶을 정도로 사랑이 인생의 전부인 듯 보인다.


하지만 로코의 정수는 바로 입담. 송중기/송혜교가 보여줬던 말장난, 그러다가 이어지는 갑작스러운 키스 신과 거부하고 싶지만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야릇한 감정들... 그것이 바로 말이 되던 말던 로맨틱 코메디를 보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솔직히 중독(?) 이라는 감정을 느껴보지 못해 소재 상으로 공감이 잘 안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결혼의 의미까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동물원의 노래에서처럼 유희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혈기 왕성한 시기에는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느낄 수 밖에 없다. 마치 사춘기처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이며, 끌림이고, 편안함인 것 같다. 그런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것, 결혼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육아가 시작되면서 많은 것이 변하고, 그런 좋았던 기억들을 추억으로 내팽겨쳐버리지만, 또 아이가 다 자라면 남는건 부부라는 친구밖에 없으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로코를 끌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조금은 나이가 들어야만 하는가 하는 의문이 많다. 여주인공 배우의 실제 나이 정도가 딱 적당해서 너무 이쁘고, 아름답고, 공감이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예상 그대로 였다.


남주인공은 대학생 분으로 나올 때부터 앗 들어보인다 싶었었는데, 이 정도 입담을 풀어내려면 이 정도 연륜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드라마를 찍은 배우들이었지만, 내게는 생소했다. 또 이런 뉴욕의 향기, 설레는 기운, 마냥 부러운 그들의 사랑과 밀당. 속으로 파고 들고 싶은 말장난.


역시 로코는 로코였다.


8월 24일도 기대해본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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