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눈덮인 한라산을
아주 깨끗하게 정복하고 왔습니다.
지루하다는 성판악 코스는 그 명성 그대로였네요.
여기저기 검색한 끝에
가장 가깝다는 호텔 난타에서
몇시간 눈만 붙이고
http://www.hotelnanta.com/kr/
주차장 자리를 잡기 위해
6시 전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야 좀 안전하더군요.
입산을 하려면 미리 등록을 하고
QR 코드를 받아 놓아야 합니다.
2시간 간격으로 500명인가 제한이 있어서
미리 선착순 마감되기 전에 등록이 필요하겠습니다.
http://www.jeju.go.kr/hallasan/index.htm
그리고 산에서 언제 허락해줄지 모르기 때문에
매일매일 체크해보고 등산 가능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저희가 다녀오고 나서부터는 서부/제주도 폭설로
계속 입산통제였던 것으로 아네요.
저희가 운이 참 좋았었네요.
위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플래쉬를 켜놓고 가느라
사진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네요.
조금 올라가면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가다보면
이렇게 대피소가 나오고
화장실도 갈 수 있습니다.
동이 트기 시작한 것을 볼 수 있지요.
9키로 편도 산행이
만만치는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직은 경사가 그렇게 급하지 않아
힘이 든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네요.
사라오름도 정말 아름답다고 하던데,
일부 인원이 욕심내지 않고
백록담만 정복하기로 하고
열심히 서포트 합니다.
날씨가 여엉 좋지 않네요.
호텔 주변에서는 비
올라오니 눈
여긴 안개
단계적으로 날씨가 달라지는 것이
재미가 있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일주일 전만해도 눈이 없다고 들었던 한라산이
이렇게 흰색으로 맞이해주니
그저 감사할따름입니다.
뽀드득 뽀드득
올라갈 때에는 솔직히 큰 경사가 없어서
급하게 올라가지 않는다면
그리고 스틱이 있다면
아이젠은 필요없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내려올 때에는 무조건 아이젠 필수!
스패츠는 선택입니다!
진달래 대피소에 왔네요.
나쁘지 않은 페이스로
올라왔던 것 같습니다.
등린이들도 있었지만
웃으면서 여기까지 왔네요.
앞으로 벌어질 일은...
강한 스피드로 올라오면 이쯤에서 일출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1월말이면 진달래대피소 일출관람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6시 칼출발에 휴식없이 쏜다면요.
이렇게 멋진 화장실에
멋진 대피소가 있다는 것은
참 안심이 됩니다.
라면을 밖에서 먹지 않아도 되고
화장실도 꽤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요.
뭐니뭐니해도 라면은 진순이
엥?
갑자기 날씨가 왜이래 테스형
라면 먹고 나왔을 뿐인데
이렇게 눈보라가...
정말 변덕스러운 한라산
백록담에서도 또 느꼈답니다.
진달래 대피소는
약간 유혹의 지옥? 같은 느낌?
거리상으로는 2/3 정도 왔다고 안심하고
가볍게 정상찍고 오자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2키로 남짓의 타격감이 상당하더군요.
계단지옥도 있고요.
계절마다
시기마다
등산이 가능한 시간
정상에 가려면 꼭 통과해야 하는 시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잘 체크하고
잘 계획 세워서 올라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가끔 뒤를 돌아보고
옆을 쳐다보면
눈꽃들과 멋진 풍경들이
힘이 나게 도와주더군요.
이 때부터는
한라산이 아무리 가파르지 않다고 해도
가쁜 호흡과
허벅지에의 긴장감은
피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2편에서 만나요.
https://huedor2.tistory.com/1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