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긍정의 사소한 만족

[100대 명산] 봉화 청량산 청량사 하늘다리 장인봉 축융봉 입석

여행/100대 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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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청량산을 풀 패키지로 다녀왔네요.

아직은 진달래 뿐이긴 했지만,
봄내음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량산에 왔습니다.

서울에서 꼬박 3시간 이상은 와야 닿을 수 있는 곳.
멀리도 왔네요.

청량산 입구 안내소에서 출발했습니다.

1코스와 거의 비슷하게 돌았네요.

[카카오맵] 청량산도립공원 매표소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길 22 (명호면 북곡리) http://kko.to/BNeOqY-NpD

 

청량산도립공원 매표소

경북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길 22

map.kakao.com


여기서 버스에 내려 출발을 했답니다.

먼저 축융봉으로 가서
반시계방향으로 크게 도는 그런 코스이지요.

처음에는 잘 가나 싶었는데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산 같지 않은 산책길만 걷는 느낌이더군요.

그러다가 팔봉산이나 삼악산처럼 생긴
봉우리가 많은 청량산을 보며
감탄을 하다가

 

길을 놓쳐버렸네요.

정말 많은 고민 끝에
공민왕당에서

거꾸로 축융봉으로 오르기로 결심합니다.

 

반대에서 바라본 청량산은 어떨지 너무 궁금했네요.

시간이 지연되어 버스를 놓치면 안되니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까지 축융봉에 닿지 못하면 포기하리라

램블러를 보시면 제가 삽질한 내용을 잘 확인할 수 있네요.

http://rblr.co/OiWME

 

청량산 하늘다리 장인봉 축융봉 청량사

길을 잘못들어서 좀 돌아가기는 했지만 딱 맞게 완주. 숙취에 힘들고 기억도 잘 안났지만, 숙취해소에는 역시 등산이 최고. 하늘다리가 왜이렇게 무서워졌지? 늙었나? 좋은사람들

www.ramblr.com

 

밀성대가 유혹하지만
바로 포기

멋지게 살아있는 성곽길을 걸으면서
좋은 경치에 취하기 시작합니다.

 

저곳이 청량산

내 여기서 너를 바라보고
곧 그리로 가리다.

청량산성
고구려의 침공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과 함께

청량산만 바라보며
정상에 오릅니다.

그리 어렵지는 않았는데
축융봉 정상에 오르니
갑자기 구름이...

보고 싶었던 멋진 경치를 아쉽게도
흐리게 밖에 볼 수 없었네요.

하늘다리와 장인봉

봉우리가 2개인데
모두 풀방이더군요.

역시 정상에서 먹는 음식이 최고이지요 ㅎ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온 것 같아서
구름이 걷힐 때까지 조금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그래도 밝은 모습을 내어주지 않아

바로 하산 시작
청량산으로 돌진하기 시작합니다.

아까 못봤던 밀성대도 보는 여유도 즐겨보지만,

다 내려오고
다시 올라가려 하니
체력이 받쳐주지 않더군요.

입석에서 돌 구경 잘 하고
청량사로 돌진~!

진달래들이 반겨주면서
잠깐 텐션이 올랐다가

멋진 경치에 잠깐씩 넋이 나가기도 했지만,

조금씩 밀려오는 힘듦이
과연 정상인증과
시간약속
모두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게 하더군요.

그래도 청량사의 멋진 경치와
탁 트인 공간에 감동을 받고

곧 있으면 하늘다리를 만나게 된다는
설레임으로

청량사 뒷고개를 오르기 시작하는데

그 험세가 만만치 않더군요...

힘든 오르막
한땀 한땀 이겨내고

하늘다리를 만나기 전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요렇게 하늘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정말 높은 곳의 두 봉우리를 연결한 다리
길이와 높이에 박수를 보냅니다.

공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겠어요.
산도 매일 올라와야 하고

그런데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없어서 그랬는지

건너가는데 꽤나 무섭더군요.

혼자가 좋기는 해도
때로는 이렇게
마음이 약해지더군요.

그래도 멋진 풍광을 즐기는 척 하며
하늘다리를 건너면

장인봉을 바로 만나게 됩니다.

휴우..
마일스톤을 달성한 느낌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되고
거리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조금 여유를 부려도 되겠다

했는데
내려가는 길이 엄청 시간이 걸리는
가파른 길들이더군요.

계단조차도 어렵게 느껴지는 청량산

그 진면목을 내리막 길에서 만나게 됩니다.

분명 아래는 보이는데
경사가 급해서
어떻게 내려가지 했는데,

역시나 어렵게 내려가더군요... ㅠㅜ

그래도 멋진 경치를 놓칠 수는 없으니

그러다
손으로 나무에 많이 의지를 하며 내려왔는데
갑자기 손이 시꺼멓게 변하더군요.

산불이 났었나봐요 ㅠㅜ

아픈마음과 함께
아직도 가시지 않은 탄내를 뒤로 하며

그렇게 산행을 무사히 마칩니다.

시간도 겨우 맞출 정도로

힘든 산행이었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텐데

여러 악재들이 함께 따라오며

기억에 남을만큼 힘들고 재밌게 산행했네요.

매번 느끼지만 쉬운 산은 없고
같은 산은 없고
항상 뭔가를 느끼게 해주더군요.

항상 감사합니다.

청량산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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