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긍정의 사소한 만족

오늘은 관악산-! 서울대입구 공대 연주대 녹두거리 (한국다람쥐)

여행/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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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관악산입니다.

아이들의 간절함에 성사된 여름 등산-!
많이 덥지는 않을지, 약간 삐끗한 허리가 잘 버텨줄지.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가봅시다 서울대입구역으로

이곳은 3번출구
카카오버스 앱을 사용하셔도 되고
버스 어플을 사용하셔서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까지 가면 조금 더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관악산도 기억이 잘 안나서 몰랐는데
오르막의 연속
거의 깔딱고개 수준이라
이 코스가 가장 좋아보이네요.
과천쪽에서 오르면 평이하기는 한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고요.

거의 종점까지 가야합니다.
서울대 앞에서 내려서 진짜 관악산 입구를 통과해서 시작하면
정말 찐으로 올라가는 것만 2시간 정도 필요해보이는데

요렇게 가면 현타가 좀 덜 오는 것 같습니다.
오르막만 있어 좀 아이들에게는 지겨운 느낌?
중간에 퍼져서 쉴만한 곳도 적어서 약간 도전적인 느낌이 크더군요.

시작합니다.
재밌는 얘기가 많이 있어야 아이들 정신을 팔아 징징 거림을 최소화해서 올라갈 수 있을텐데요.

한 친구는 벌써 아이템까지 장착했네요.
최신 유행 한국다람쥐를 이용해 아이들을 인커리쥐해봅니다.

연주대는 기억은 날지 올라가야 알 것 같은데
20년 전에나 올라가봤던 것 같아
올라가는 내내 너무 새로와서 당황했네요.

안전을 위해 계단을 많이 만들어 놓은 것은 특징 중의 특징이지요.

중간에 이렇게 간간히 보여주는 나의 위치는 가장 크면서도 유일한 동기부여입니다.
올라가는 내내 땅만 보고 있자면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항상 후회는 아니더라도 힘들다는 순간이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지요.
그러다 뒤를 돌아보면
응 그래 오기 잘했지. 조금만 힘을 더 내자.
인생도 마찬가지이지요.
하루하루 힘들고, 지겹고 재미없는 정치,경제,안보 소식이지만 가끔 돌아보며 좋은 사람, 재밌었던 기억 들 떠올리고 안주삼아 이야기하다보면 또 재밌게 힘차게 살아봐야지 하고 힘을 내게 됩니다.

꾸역 꾸역 올라가다보면
끝이 보이는 기분이 좋아지는 정상에 가깝게 됩니다.
가장 좋은 구간이 아닌가 싶네요.
지난번 갔던 청계산도 여기서 보이고,
서울쪽도 보이고요.
양쪽이 트여있는 절벽같은 꼭대기가 큰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경치의 유혹에 사로잡혀 발을 옮기면

이 험난한 코스을 타야합니다. 허리도 아픈데.

싫으시다면 경치를 보고 바로 계단 쪽으로 돌아가셔서 숲길, 흙길로 내려가시면 연주다 쪽으로 쉽게 가실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오르면 이 곳에 오르게 됩니다.
사진 스팟.
(손흥민 동생이신지 팬이신지 여기서 까지 발휘하시는 팬심에 감동했습니다.)
잘못 걸리면 상당히 오래 기다리게 됩니다.
잘 생각해보시고, 줄 서서 기다리다보면 아이스크림 팔고 물 파는 아저씨들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사실 이것때문에 올라오는거죠.
등에 짊어지고 올라오는 뜨거운 물이 담긴 보온병이 크게 활약할 시간. 어깨가 아픈만큼 아주 꿀맛이지요. 이 짭짤함과 따뜻함, 그리고 출출함을 달래주는 면발.

이제 감동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으니 하신을 해봅시다.

스토리는 명확하지 않으나
절경이기는 합니다.
눈 호강합니다.

내려가는 길은 항상 즐겁고
다람쥐들이 경쟁이 붙어 더 재밌게 내려갈 수 있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거의 다 내려와서 서울대 앞까지 가려고 하니 꽤나 지루한 길들이 이어지더군요.
호수공원을 만나고도 한참을 가야 학교 앞이 나오고
학교앞에서도 한참을 고시촌을 지나야 녹두가 나오지요.

아주 즐거웠습니다.
점심겸 저녁도 너무 맛있게-!
막걸리도 많이 사랑해주었네요.

기록으로 남기기 어려웠지만
해의 전라도 쪽이 찌그러진 이 날
부분일식은 덤이었습니다.
선그라스를 갖다 대어도 강렬한 태양.
화려한 조명처럼 나를 감싸 살을 바짝 태워주었던 태양.

다음은 어느 산으로 도장깨기를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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