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긍정의 사소한 만족

어머니 그리고 눈물

이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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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어도 이해못하는 부모의 마음과 부모의 사랑과 부모의 완벽하지 않음에 대한 이해는 결혼을 하고 자식을 갖게 되면서 알게 된다.
하지만 알게 될 때쯤엔 이미 부모님은 많이 늙으셨고, 난 내리사랑을 주기 바쁘고, 이해는 되지만 이해라도 하는 것에 감사해하며 또 이해 밖에 못하는데 씁쓸해한다.
그렇게 뭔가 너무나도 자명한 Lessons Learned 들이 있음에도 수천년동안 부모 자식관계는 이렇게 되풀이 되는 것 같다.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했던 따뜻한 둥지를 떠나고 싶어 안달이 나고 세상밖에서 치받히고 엄청난 깨달음과 교훈에 강해졌다고 믿는 척을 하더라도 내가 힘들고 지치고 세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크게 소리내어 울고 싶고 울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부모고 어머니 뿐이라는 것을 또 한 번 깨달았다.
자라면서 아끼던 장난감을 빼앗겼을 4-5세의 통곡 이후 가슴에서 목청이 굵게 울면서, 슬픔과 아쉬움, 원망은 아니지만 억울하고 답답함을 씻는 모습은 또 한번 위대한 부모의 모습과 존재 그 자체, 또 나는 왠지 못 그럴 것 같은 자식에 대한 나의 부족함과 위대함의 게이지가 차지 못한 미안함에 사로 잡히게 한다.

눈물을 쏟는다고 어제 졌던 프로야구 경기가 뒤바뀔리 없고, 이미 외쳐버린 스트라이크를 볼이 되게 할 수는 없다. 이 폭염도 식혀버릴 이 쿨함 그리고 슬픔조차 잃어버릴 것 같이 뻔뻔해지는 낯짝은 조금은 위대해졌다고 느끼기도 하면서 부모님은 나의 위대함 곱배기를 삼켜드실만큼, 내 위대함에도 흘리는 눈물을 받아주실만큼 차가워지셨고, 뻔뻔하기 정말 부끄러울 정도로 위대하시다.

자꾸 날숨이 길어지고, 어딘가 짚고 일어설 때 나는 무조건반사 식 ‘앗’소리와 함께 늙어감에 눈물도 많아지지만, 위대해져야 한다는 강박과 더 위대한 부모님의 존재에 먹칠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엄청난 의무감에 외롭지만 또 중심을 잡으려 노력해본다.

이 엄청나게 놀라운 부모 자식간의 인연!

만들고 싶어도 만들어지지 않는 이 엄청난 사슬.

더 사랑하고 더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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